주식시장에서 3월 4일(화)부터 매매방법에 큰 변화가 생깁니다. 대체거래소가 등장하는 건데요. 거래 시간과 방법에 있어서, 기존의 간단한 규칙에서 복잡하게 바뀝니다. 명분은 거래소의 경쟁력 확보와 수수료 인하로 투자자들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지만, 보통 이렇게 규칙이 복잡해지면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이익을 위한 경우가 많습니다. 변경되는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거래시간 변경
기존의 한국거래소 거래시간은 오전 8시 30분 단일가 거래를 시작으로, 8시 40분 동시호가, 9시에 정규 시장이 시작됩니다. 오후 3시 30분에 정규시장이 마감되면, 오후 3시 40분부터 20분간 단일가 거래를 한 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시간외단일가 거래가 진행됩니다. 간단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혹은 오후 3시 30분)까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뀌는 거래 시간을 알아보겠습니다.
a. 한국거래소(KRX) 거래시간
우선 한국 거래소의 거래시간은 대체거래소가 생겨도 같습니다. 다만 시간외단일가 거래시간인 16시 ~ 18시에 대체거래소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종목은 시간외단일가 대상종목에서 제외가 됩니다.
b. 대체거래소(NXT, 텍스트레이드) 거래시간
오전 8시에 시작해서 오후 8시에 끝납니다. 프리마켓, 메인마켓, 에프터마켓으로 세분화할 수 있습니다.
| 08:00 ~ 08:50 | 프리마켓 |
| 09:00:30(초) ~ 15:20 | 메인마켓 |
| 15:30 ~ 16:00 | 종가매매 ( 15:00 부터 호가접수 ) |
| 15:40 ~ 20:00 | 애프터마켓 ( 15:30 부터 호가접수) |
이외에 대량매매시장, 바스켓매매시장이 있습니다. 대량매매는 단일종목 5천만원 이상 거래 시, 바스켓매매는 5 종목을 2억 이상 거래 시에 할 수 있는 거래방식입니다. 거래 당사자간의 합의한 조건으로 이루어지는 매매로 일반 소액투자자와는 관계가 없지만, 자금력이 큰 개인 투자자나 증권사간의 거래가 가능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이 매매가 어떤 방식으로 사용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매매 같습니다.
| 08:00 ~ 18:00 | 대량매매, 바스켓매매시장 |
c. 통합 정리
오전 8시 : 프리마켓 시작입니다. 8시 50분까지 진행됩니다.
오전 9시 : 정규시장, 메인마켓이 시작됩니다. 대체거래소는 9시 0분 30초에 시작됩니다.
오후 3시 20분 : 대체거래소의 메인마켓거래가 종료됩니다. 정규시장의 동시호가가 시작됩니다.
오후 3시 30분 : 한국거래소의 정규시장도 종료됩니다.
오후 3시 30분 ~ 오후 4시 : 대체거래소의 종가매매 시간입니다. 호가접수는 15시부터입니다.
오후 3시 40분 ~ 오후 8시 : 대체거래소의 에프터마켓 시간입니다. 호가접수는 15시 30분부터입니다.
오후 4시 00분 ~ 오후 6시 : 한국거래소의 시간외단일가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2. 대체거래소 거래종목
대체거래소의 거래종목은 한국거래소의 모든 종목이 그 대상이 아닙니다. 1단계는 10 종목으로 시작되고, 4단계에 걸쳐 800 종목으로 확대됩니다.
| 3월 4일 ~ | 롯데쇼핑, 제일기획, LG유플러스, 코오롱인더스트리, S-OIL, 골프존, 에스에프에이, 동국제약, YG엔터, 컴투스 |
| 3월 17일 ~ | 110 종목 |
| 3월 24일 ~ | 코스피 200 종목, 코스닥 150종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포함) |
| 3월 31일 ~ | 800 종목 |
3. 거래방식 변경
거래방식 변경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a. 거래소를 선택해서 매매가능 (KRX, NXT, 통합(SOR) 중 선택)
정규시장등 시간이 겹치는 경우 거래소 2곳 중 선택해서 매매가 가능합니다. 새로운 시스템이 익숙해지고 수수료 등에서 유리한 대체거래소(NXT)만을 원하려면 주문창에서 옵션으로 선택해서 거래가 가능합니다. 옵션으로 통합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증권사가 2 거래소의 잔량을 모두 통합해서 보여주고 수수료, 체결가능성 등을 따져 유리한 쪽으로 체결해 주는 방식입니다. '통합'으로 설정해 두시고 사용하면 기존의 방식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대체거래소 거래대상인 800종목에 포함되지 않는 종목은 기존 방식으로만 거래가 가능합니다.
아래 화면처럼 선택이 가능합니다. ( 미래에셋 증권의 경우이며 키움증권도 비슷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거래 시에 SOR 방식으로 선택하면 증권사가 알아서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매매를 체결하는 방식입니다.
b. 중간가 주문
예를 들어 호가 단위가 100원씩 올라가는 곳에서 중간가를 선택하면 가운데 가격으로 매매가 나가는 주문방식입니다.
역시 주문창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을 지정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높은 매수 가격과 가장 낮은 매도 가격 사이의 가격으로 매매가 이루어집니다. 호가단위가 100원이라도 중간가가 50원이라면 50원의 가격으로 거래가 됩니다.
c. 스탑지정가
'특정 가격이 되면 얼마에 매도(혹은 매수) 하라'라는 매매방식입니다. 기존의 HTS에서도 지원이 되는 증권사들이 있었지만 아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이 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a) 1000원이되면 손절을 하고 싶다.
스톱가 1000원, 단가 1000원(혹은 그 이하의 가격)으로 설정
b) 돌파매매를 위해 전고점인 1000원 직전 가격인 900원이 되면 매수하고 싶다
스톱가 900원, 단가 900원(혹은 그 이상의 가격)으로 설정
이 외에도 다양하게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중간가 매매나, 스탑지정가매매는 메인마켓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기타 사항
- 한국거래소의 시간외 단일가 시간(16시 ~ 18시)에 대체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종목은 제외됩니다.
- 대체거래소 출범일인 3월 4일(화)은 프리마켓은 없고 10시부터 메인마켓으로 시작됩니다.
- 대체거래소는 한국거래소 전체거래량의 15%, 종목별로는 30% 이내로만 거래량을 제한합니다. 매일 장 마감 후 비교하여 한도를 넘었다면 다음날 대체거래소(ATS)의 거래 제한이 가능합니다.
- 프리마켓의 장 시작가격은 전날 한국거래소의 종가로 시작합니다. 전날 애프터마켓의 종가가 아닙니다.
- 대체거래소의 상한가는 전날 한국거래소 종가의 30%입니다.
- 프리마켓이나 에프터마켓에서는 공매도가 금지됩니다.
5. 유의사항
처음 시작되는 제도이므로 여러가지 살펴볼 사항들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오버나잇 매매를 하시는 분들의 경우 정규매매가 마감하는 오후 3시 30분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 아니면 대체거래소 마감시간인 20시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지의 문제입니다. 거래량 제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800 종목이 모두 대체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해진다면, 20시도 중요한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장초매매를 하시는 경우 8시가 기준인가, 9시가 기준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장초와 장마감의 유동성 및 거래량이 분산되는 효과가 얼마나 나타나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데이트레이딩을 하시는 분들과 관계되는 내용이고, 중장기 투자를 하시는 분들은 크게 상관이 없어 보이는 내용입니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오전 8시에 시작되어 오후 8시에 마감됩니다. 그래서 직장인 투자자인 경우, 출근 전 회사 근처 카페에서 오전 매매를 하고, 퇴근 후 집이나 회사 근처 카페에서 오버나잇 매매가 가능하므로 많은 직장인 투자자들의 참여와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직장인 투자자들의 유입을 위해서라면 기존의 방식에서 거래 시간만 늘리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도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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